3DS, 6일간의 체험 기록


※ 이 이야기는 다분히 개인적인 기록이며,

3DS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므로

3DS 구입 예정이신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0. 첫인상

처음 받아든 3DS는 굉장히 고급스러운 물건이었다.

전원을 켜고 시스템을 세팅하면서

실제 눈에 맞닥뜨린 3D는 기대감 때문인지 꽤 훌륭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동봉된 AR 게임들의 3D 효과는 높은 편이었고

같이 구매한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1일차

3DS를 구매했다는 소식에

주변 지인들의 구경 요청이 몰려왔다.

보여준 후의 반응은 8:2 정도로

부정적인 반응이 8이었다.

눈이 아프다, 화면이 어른거려 어지럽다.

홀로그램 책받침 같은 느낌이다와 같은 의견들이였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이 나 역시 그런 현상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기에, 조금은 씁쓸했다.


2일차

닌텐독스+캣츠를 구매했다.

하드웨어 제작사인 닌텐도가 보여주는 3D의 영역은

서드파티들 보다는 탁월했다.

하지만 닌텐독스가 3D 효과를 내세울만한 타이틀은 아니었기에

여전히 3DS의 3D 기능에 대해서

이것이 과연 '게임의 재미를 늘려주는 효과적인 방법인가'에 대해

물음표인 상태였다.

덧, 고양이는 귀여웠다(...)




3일차

슈스파 4를 팔고 릿지 레이서 3D를 샀다.

슈스파는 내가 워낙 PS3로 많이한 것도 있고,

3D 효과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고

Wifi를 통한 대전도 PS3가 있으니 그닥이었다.

새로 구매한 릿지 레이서 3D는

최초로 큰 만족감을 준 소프트였다.

레이싱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트랙의 현실감이

꽤 높아졌다. 그리고 근거리와 원거리가 잘 구분되어

2D보다 탁월한 깊이감을 선사했다.

그것으로 인해 다른 시리즈에 비해

추월의 즐거움이 확연히 늘었다.

'아 3D로 재미를 얻을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는 찰나,

눈이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4일차

두통과 메스꺼움. 그리고 재미 사이에서

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에 빠졌다.

내게 릿지 3D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3D 볼륨을 최대로 올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과도하게 안력을 쓰는 일이었다.

10분 정도 플레이하자 눈이 사팔이 되는 것 같은 기분과

압력이 느껴졌다.

3DS 타이틀을 사면 항상 나오는 경고문.

'30분 후 10분은 반드시 쉬세요' 정도로는

해결이 안되는 괴로움이었다.

그렇다고 3D 효과를 최소화하거나 끌 경우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이런 고통을 나만 느끼는 것인지 궁금해

루리웹에서 3DS를 구매한 사람들의 커뮤니티에 가보니

자주 하다 보면 점차 괜찮아 진다고 한다.

그건 게임을 위해 안구를 단련해야 한다는 이야기일까.



5일차

조금은 편한한 자세로 게임을 하면

눈이 덜 피로할까 싶어 누워서 게임을 해봤다.

그런데 3DS는 누워서 할 수 없는 게임기였다(...).

본래 누워서 휴대용 게임기를 하면

한 자세로 고정하기가 어려워 뒤척이게 되는데,

뒤척일 때마다 3D 초첨을 잃어버렸다.

결국 이 이후, 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3D 볼륨을 OFF로 내렸다.


6일차

영화관에서 보는 3D는 2시간 정도를 봐도

눈에 압력이 올 정도로 피로감이 크지 않다.

3DS와 어떻게 다른 걸까.

비교를 해 보려 최근 잘 나온 3D 영화

라푼젤을 보러 갔다.

그리고 결국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



최종 결론

영화의 3D 연출은 '아바타'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개인적으로 아바타가 3D를 잘썼다고 느낀 부분은

'우왕~ 나 3D에염~'이라고 질러댔던 영화들과 달리

아주 소수의 포인트를 살리는 부분과
 
공간감을 살리는 부분 외에는

안경을 벗고 봐도 무리가 없는,

2D 영상을 내보내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점이 시사하는 것은

3D를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작자(감독)이

쥐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관객의 3D에 대한 피로감을

영화의 전체 플롯 내에서 컨트롤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반면 3DS의 경우 그 컨트롤 권한이 유저에게 있다.

하지만 유저의 입장에서는

어떤 씬이 3D로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

게임을 하면서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3DS는 기본적으로 항시 3D를

켜놓거나, 꺼놓는 2가지 방법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

여타 3D 매체와 3DS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나는 이 결론에 도달하고

3DS에 대한 실망감이 들었다.

제작자가 의도해서 3D적인 연출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 장면에서 유저가 3D 볼륨을 낮추거나 끄면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지 않을까.

반대로 그 장면을 보기 위해서

항상 3D를 켜놓고 눈을 혹사시키는 것도

바람직한 플레이 방법은 아니다.


아마도 닌텐도는

향후 나올 마리오나 젤다 등에서

눈에 띄는 3D 효과를 내고,

또 그것을 충분히 어필할 것이다.

하지만 3D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없다면,

밋밋한 3D 효과에 떨어져 나가거나

너무 깊은 3D 효과에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휴대용 게임기는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대중을 위한 게임기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 숙제를 닌텐도는 어떻게 풀어갈지 매우 궁금하다.


에필로그

결국 난 오늘 3DS를 예쁘게 다시 포장해 상자에 담았다. ㅎㅎ

by 리디드 | 2011/03/07 00:38 | In my feeling | 트랙백 | 덧글(14)

2011년 목표


매년 이맘 때 쯤 돌아오는 목표 시리즈.

올해로 이 블로그에는 두 번째인가.

2010년의 목표들부터 정리하고 간다.


1. 건강 챙기기

2009년보단 좋아졌지만

목표로 했던 것에는 한참 못 미친다.

몸무게는 더 늘어버렸고(...).

덕분에 2011년 목표로 이년 고고싱~


2. 인맥 좁히기

너무 좁혔나(...).

주위에 사람이 없어!!

아놔 2010년은 여러모로 삽질의 해였다. ㅋㅋㅋ

그래도 소중한 인연들은 여전히 감사하고

내게 더 없는 행복이다.


3. 현재와 미래를 살기

과거는 좀 덜 돌아보게 되었는데

미래를 보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 버렸다.

한 턴 쉬어갔다고 얼버무리고 있지만,

반성해야할 일.


4. 격투기 1개 배우기

무에타이에 도전했다!

그리고 로우킥, 니킥, 미들킥까지 배우고 중단했다(...).

회사에서 지원금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에

일단 멈췄는데 결국 지원금 안나옴 ㅋㅋㅋ

으헝~ 2010년 왜 이러나요~

------------------------------------------------

자, 그럼 2011년의 목표를 세워보실까나!

1. 치열하게 살기

앞서 얘기한 것처럼

2010년은 숨을 골랐다는 느낌.

그전까지의 나와 비교하면

50%의 힘만 쓴 프리더의 기분이랄까.

물론 중요한 순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한해를 쭉 보자면 너무 안이하지 않았나 싶다.

뭐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너무 미친듯이 달린 것도 있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지.

치열하지 않으면 희열도 없다.

밋밋한 삶은 나랑은 별로 안 어울리는 거 같다.


2. 개인 창작 활동 개시

2009~2010년, 개인적인 시도는 많았지만

이룬 것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2011년에

새로운 창작 활동을 시작할 예정.

다분히 개인적으로 하는 거라

알려지는 건 한참 후겠지만,

그래도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과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이번에야 말로 잘 해서 완성까지 가보자!


3. 차를 사자!

30대에 들어선 후 계속 고민이었던

차를 살까 말까 ㅎㅎ

올해 말이 되어서야 어느정도 차 살 준비가 될 거 같다.

차종은 내년 연봉협상의 결과를 보고(...)

거기에 맞춰 살 예정.

중고차를 살지 새 차를 살지도 아직 미정.

어쨌거나 내년 3월쯤 드라이버 오너가 될거얏!

이것 때문에 그란 5 핸들도 안샀다고!!


4. 두 번째 휴양지 여행

작년에 다녀온 나트랑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여행이었다.

물론 가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추억이라 그런 기억을 매년 조금씩 만들어 가고 싶다.

작년엔 혼자 다녀왔지만 올해는 사람을

모아서 같이 가도 좋을텐데.

그 즈음에 시간이 맞는다면,

어쩌면 둘이, 셋이 갈지도 모르겠다.

계획만으로도 너무 설레는 목표!

------------------------------------------------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건

너무 당연한 목표라 제외!

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부단히 하지 않는다면

2011년에 결실을 맺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 만큼 첫 번째 목표,

치열하게 사는 것에 집중하자.

지금보다 2배, 3배는 더

치열하게 살자!

by 리디드 | 2010/12/26 22:37 | In my feeling | 트랙백 | 덧글(1)

연애, 해체진서 - 어둠 속의 대화


생후 처음 만나는 세상은

눈을 통해 열려

보이는 모든 것이

곧 신기한 것이 된다.


눈에 의지한 나머지,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마저 먼저 판단해 버리고 만다.


사람에게 가장 빠른 정보를 전달하는 시각.

시야에 무언가 들어오는 순간 사람들은 이미 판단을 내린다.

좋은 것 - 싫은 것

안전한 것 - 위험한 것

따뜻한 것 - 차가운 것

연애 역시 마찬가지로

시각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첫 기준이 된다.

하지만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보이는 것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어둠 속의 대화]는 말하고 있다.


------------------------------------------------------------

연애, 해체진서(戀愛, 解體眞書)

제 17화, 어둠 속의 대화


어둠만이 존재하는 공간.

그 속에 들어서면 시각에 의지하던 사람들은

쉽게 어지러움을 느낀다.

눈을 뜨고 있어도 빛이 보이지 않고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

그제서야 사람들은 다른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다.


▶ Awake in the Dark

[소리 - 聽覺]

표정에 의존했던 사람의 감정은

사실 소리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를 때,

어떤 이야기를 꺼낼 때

소리에 담긴 따뜻함은 시야를 잃은 공간에서

한줄기 빛과 같다.

연인이 서로에게 들려주는 목소리에는

다정함과 따스함

두 가지 감정이 실려있다.

눈을 감고 듣는 목소리,

잠들기 전에 들려오는 이야기가

달콤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 공중전화 안에서의 통화가 더 즐거웠던 것은

주어진 짧은 시간 만큼의 애절함이 서로의 목소리에 묻어나왔기 때문이다.


[체온 - 觸覺]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따뜻함은

상상이상의 큰 안도감을 전해준다.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의 체온으로 인해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이 전해져 온다.

보이는 곳에서 손을 잡는 일은

아주 평범한 관계의 표현이다.

그 사람과 내가 친한가, 또는 연인 사이인가를

밝히는 하나의 수단.

어둠 속에서는 그것이 수단이 아닌

믿음과 의지로 전해져 온다.


믿음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것.

연인이기에 늘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손이 닿아 있는 동안 그 사람을 믿어주는 것.




[향기 - 嗅覺]

사람에게는 누구나 향기가 난다.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화장품을 쓰지 않아도,

아주 가까이 있으면 느껴지는 그 사람만의 향기가 있다.

평소에는 맡기 어렵지만

어둠 속의 공간에서는 아주 조금씩 느껴졌다.

그 사람과의 거리를 가늠할 수 없기에

바짝 붙어 버린 등 뒤에 마냥 기대어

마음껏 그 향기에 취하고 싶어진다.


▷ Return of the light

빛이 가득한 전시회 장 바깥으로 나왔을 때

어둠에서 빠져나온 기쁨보다는

진한 아쉬움이 더해져 왔다.

평소에는 쉽게 느끼지 못했던,

아니 한동안 잊고 지냈었던

소리, 체온, 향기의 아름다음.

그리고 어둠 속을 함께 통과한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한 사람내음.

[어둠 속의 대화]는

눈보다 마음으로 먼저 깨닫는 세상을 담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내 소리가 무미건조해지지 않았던가

혹은 내 체온이 차갑게 식어버리지 않았던가

이미 내 향기가 지워져버리지 않았나하는,

그런 마음이 들게 되면

한번 어둠 속을 들여다 보자.

눈으로 보여줄 수 없던 당신의 마음을

다정다감한 소리와 따뜻한 체온,

그리고 향기 가득한 마음으로

당신의 연인에게 전달해 보자.


17화 후기

by 리디드 | 2010/07/11 16:14 | 연애, 해체진서 | 트랙백 | 덧글(6)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